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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Books

Dedicated: The Case for Commitment in an Age of Infinite Browsing by Pete Davis

by Naco_mint 2024. 1. 28.

피트 데이비스 - 전념, 나와 세상을 바꾸는 힘에 관하여

 

 

길이       272 pages

출판일   January 1, 2021

작가

   ▷ 인문학자, 미국 시민 민주주의 및 연대 운동가

   ▷  Home • Pete Davis

 

평점

  Amazon         

   4.4

 Goodreads     

   3.78

 내 평가           

   3.5

영어 난이도    

비문학이니 표현은 명확하지만,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끌고온 수많은 미국/서양 중심의 사례들과 인물들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이 완전한 이해는 어렵다. 

감상

우리 모두가 어느 순간부터 은근슬쩍 느끼고 흐릿하게 알고 있었으나 정리하지 못했던 우리의 현 상태를, 저자는 한 단어로 적확하게 잡아낸다: Infinite browsing mode/무한 탐색 모드. 넷플릭스를 켜고 무얼 볼까 삼십 분 탐색하다가 선택하지 못한 채 화면을 닫아 버리는 나의 저녁이 이 무한 탐색 모드의 일례로 첫 장부터 등장할 때엔 나의 결정 장애가 전 현대 인류의 특성 중 하나라는 데에 묘한 소속감마저 느껴졌지만, 책을 읽어 나가며 깨닫는 건 저자의 꽤 정확한 진단으로 적나라하게 까발려진 나 자신, 이 사회의 무책임한 변덕에 대한 반성이다. 경직된 전통 사회의 위계에서 개인을 해방시키고자 했던 것이, 결국 표면적 관계만 허용하고 무한한 선택의 늪에서 표류하는 개인과, 그 개인을 부품처럼 소비하는 사회를 만들어냈다는 슬픈 직시. 저자는 혹 후회할까봐, 관계에 묻혀 내가 내가 아니게 될까봐, 혹은 나 혼자 뒤쳐질까봐 개인과 사회가 점차 헌신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일갈하며 결국 이로 인한 마비, 아노미, 얇팍함을 극복하려면 자발적인 전념/헌신만이 답이라고, 수많은 헌신의 사례들을 나열한다......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도 끝내, 그 '자발적 헌신'의 실현 방법은 모호하다. 모두가 시민운동가가 될 용기는 없는데, 모두가 long-haul hero가 될 여력은 없는데, 이미 인간의 가치가 물질 세계 최하급으로 취급받는 사회에서 개개인의 헌신이 무엇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에 대한 답까지 요구하는 이 게으름마저, 저자가 지적하고자 했던 깊이 없는 인간의 증상인걸까. 

 

한줄평

부표처럼 떠도는 나를 향한 매서운 질책. 그러나 답은 혼자 찾아야 한다.

 

더보기

2018년 하버드 대학 졸업식에서 저자가 했던 졸업생 연설. 이 짧은 영상이 의도치 않게 주목을 받고 3천만뷰를 넘기게 되며 이야기가 이 책에까지 확장되었다. 책의 꽤 괜찮은 요약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