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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Books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 - Sue Klebold

by Naco_mint 2024. 1. 13.

수 클리볼드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길이       336 pages

출판일   February 15, 2016

작가

   ▷ 1999년 미국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 가해자 Dylan Klebold의 어머니

   ▷ 1949년 출생

 

평점

  Amazon       

          4.5

 Goodreads   

         4.1

 내 평가         

         4.0

영어 난이도    

사건 전후가 감정 과잉 없이 의외로 담담히 기록되는 지라 읽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감상

어느 특별할 것 없는 날, 평범한 한 고등학교의 도서관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1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전신 마비 등, 치명상을 입는다. 범인은 이 학교 졸업반인 17살의 에릭과 딜란. 사건 전 따돌림이 있었다고는 하나 그와는 무관한 불특정 다수를 학살하고 이어 자살로 도망 친 이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은 이 후 수많은 미국 내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모델이 된다. 저자 Sue는 이 충격적인 사건의 범인, 딜란의 어머니이다. 그러니 이 책은, 가해자의 어머니가 쓴 책이다. 

 

책은 흥미로웠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에 올라 4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고는 하나 그 모두를 자살 예방센터에 기부했다고 하니, 금전적 이득을 노리고 출간을 했다고 저자의 의도를 곡해하는 것은 아니다. 아들이 사건 2년 전부터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었음이 사건 후 밝혀지는데, 그런 아들의 상황을, 그 아들이 타인을 죽이고 스스로의 목숨을 앗아갈 때까지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어떻게 몰랐냐고, 숨겨진 방임이나 학대를 의심하는 것도 아니다. 부모의 잘못이 없어도, 어떤 이는 보다 우울하게, 보다 폭력적으로 태어나며 자라기에, 인간의 성장과 발전에 부모와 가정 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국에는 부모 역시, 유전자를 나눈 타인에 불과하기에. 딜런이 죽을 때까지 그의 부모에게는 "썬샤인 보이"로 심연의 어두움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조금 유별날 지언정,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다. 죄책감과 충격, 상실의 고통으로 공황장애를 겪으면서도 피해자들의 가족을 찾아가 사과를 하고, 이후 정신 건강, 자살 예방, 심지어 총기 규제까지, 그녀의 아들을 살인자로, 망자로 만든 다양한 원인에 직면하며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행보는 분명 용감하고 존경할 만 하다.

 

그럼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는, 그녀가 그러한 활동에 이어 책을 냈기 때문이다. 책을 내고 출간 인터뷰를 하며 여러 연단에 섰다는 것이다. 논의되어야 하고 개선되어야 하는 문제점들이 그녀의 강력한 이야기로 보다 선명히 드러났지만, 결국 그녀는 17년 전 사건과 범인을 되살려 대중의 눈 앞에 세움으로써 현재 진행형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피해자들을 17년 전, 그 현장으로 다시 끌고 가 버렸다. 전 남편과 큰 아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책을 출간한 그녀의 자기확신의 원류는 위대한 모성인가, 냉철한 지성인가, 나르시즘인가. 

 

한줄평

'가해자의 어머니'라서 더 강력하지만 '가해자의 어머니'이기에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야기

 

더보기 

책 출판 후 Sue가 연자로 섰던 TED talk.

책 내용과 대동소이하나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이 맺힌 채, 경직된 두 손을 잡고 가늘게 떨며 청중을 둘러보는 그녀의 모습을 직접 대하니 마음이 움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