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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Books

The Giver - Lois Lowry

by Naco_mint 2024. 2. 17.

로이스 라우리 - 기억 전달자

 

길이       240 pages

출판일   April 26, 1993

작가

   ▷ 미국 출신. 군의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여러 곳과 도쿄에서 성장.

   ▷ Number the Stars와 The Giver로 뉴베리상 수상

   ▷ 1937년 출생

 

평점

 Amazon                        4.6
Goodreads                    4.12
내 평가                          4
 
영어 난이도    
화자가 열 한살-열 두살의 어린아이로 표현이 한정적인 데다가 어딘가 청소년 필독서스럽게 단순하다. 
 

감상

Gather Blue, Messenger, Son으로 이어지는 Giver quarter의 첫 번째 책. 배경 지식 없이 표지만 보고 고루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책이나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공상 (과학) 판타지 소설이었다.

 

과정이 정확히 설명되지는 않았으나 아마도 수많은 파괴와 자멸을 거쳐 Jonas의 공동체는 '완벽'해지기로 한다. 구성원 모두가 완전한 통제 아래, 고통도, 고난도, 갈등도, 변화도 없는, 그야말로 지저분한 인간사의 오욕과 칠정 따위 끼어들 틈 없는, 하얀 도화지 위 무결한 사회. 탄생부터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되고 직업을 얻고 늙어 죽을 때까지, 구성원 간의 동일함을 저해하는 그 어떤 행위와 의도도 용납하지 않는 Jonas의 공동체는 언제나 평화롭고 안전하다. 그 안에서 주어진 부모와 동생과 함께, 연령별로 다르게 주어지는 혜택을 즐기며, 주어진 임무를 의문 없이 수행하던 Jonas는 어느 날, Receiver, 기억 전달자로 뽑힌다. 공동체를 완벽히 유지하는 데에 위험이 될만한 유별나게 좋고 나쁘고 아프고 행복한 모든 기억을 유일하게 보관해야 하는 기억 전달자. 이 기억을 받음으로써 멈춰 있던 Jonas의 진짜 생의 시계가 돌기 시작하고, 성장통을 겪으며 이차원 그림 속에서 홀로 도드라진 삼차원이 되어 버린 Jonas는 공동체 밖, 진짜 세상으로 탈출한다.

 

수많은 디스토피아 소설이 이 전체주의적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그럼에도 '공동체'의 모습은 창의적이다. 열 두살 소년이 스물 둘의 용기를 가지고 서른 둘처럼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청소년용 계몽 소설이라 생각하면 안될 것도 없다. 궁극의 목표와 의미로 '사랑'을 강조하는 건 촌스럽지만, 여러 다른 형태의 감정와 행위를 사랑이라 뭉뚱그려 말했으리라.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는 한다. 그래도 열린 결말인 쪽이 '다양성'에 더 걸맞지 않았을까. 

 

한줄평

진부하지만 독창적이고, 어린이/청소년 용이지만 어른이 읽어야 할, SF의 껍질을 쓴 성장 소설.